항해 99도 거의 끝나가게 되면서 이력서를 작성하는데
가장 첫 질문이 개발자가 왜 되고 싶은지를 물어봤다.
나는 언제 개발자를 꿈꾸게 되었는가?👻
상당히 많은 일을 해왔던거같다.
나는 하고싶은건 해봐야 직성이 풀리고 끈기는 없는 편이라
무언가를 시작할 땐 겁이 없지만 끝맺음을 잘 못하는 사람이었다.
중국어를 배웠으니 중국어를 살려 면세점도 다녀보고,
남들 다하는 토익이나 인턴은 무조건 같이 해보고,
좋은 기회로 공공기관에서 일을 하다가 잘 풀려서 정직원 제의도 받아봤다.
공공기관에서 기간제로 일을 하다가 전공& 내가지금 할 줄 아는 일 과는 전혀 무관한 디자인 업무를 맡게 된 적이 있다.
이유는 정말 그냥 내가 제일 어려서 ㅋㅋㅋㅋㅋㅋ
인생에 디자인은 생각도 안해본 쪽이고 어차피 일을 한다면 행정이나 무역을 하겠거니 막역하게 생각했었다.
처음엔 뭐 일러스트? 포토샵? 하나도 모르고 그냥 피피티로 작업을 했던 시절이 있었다
세상 마상에 이렇게 짜릿한 경험은 처음이었던 거 같다
음 마치 중국어말이 트여서 중국에서 처음으로 중국인이랑 싸웠을 때 정도의 쾌감?!!!!
내가 머리속에 생각했던걸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피드백을 받아갈수록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아져 가는 그 느낌!!
아 나는 디자인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었다 그 당시에는 ㅋㅋㅋㅋ
그렇지만 언제나 일이 즐거울 순 없듯이 똑같이 공장에서 찍어내듯 디자인을 하다가 문득
나는 좀 더 주체적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직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이때도 개발자는 그냥 냅다 똑똑이들만 모이는 구역이라 상상도 못 했다 )
그래서 다양한 강의를 들어보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나는 건, 건축 설계, 이모티콘 제작, 모션그래픽 등등등
다 너무 재밌고 흥미로웠지만 이거다 하는 느낌이 안 왔다.
그러다 알게 된 스파르타 코딩 클럽 할인해준다길래 한번 해볼까 하고 들었던 게 화근이 돼버렸다
인생을 바꾸게 될 줄 아무도 몰랐으니까
컴퓨터에서 작성한 게 컴퓨터에서 나온다는 그 신기함을 난 잊을 수 없을 거 같다.🤫
처음 페이지 라는걸 만들었을 때 뭐야,, 이게 된다고? ㅋㅋㅋㅋㅋㅋ했던 그 생각 ㅋㅋㅋㅋ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배우니 눈으로 더 보였다.
여러 사이트를 사용하면서 아 여긴 이렇게 하면 더 편할 텐데 , 이렇게 하면 더 이쁠 텐데
알고 나니 보이는 게 많고 해보고 싶은 게 늘어갔다.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변태 같긴 한데 남들이 어려워하는 걸 멋지게 성공해보는 거 그런 도전의식? 같은 게 생겨섴ㅋㅋㅋ 솔직히 멋지지 않나? 커피 한잔 딱 vs코드 딱!!
지금은 마냥 쉬운 길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그땐 겁도 없었다!!
변태 같은 이유라고 해도 다시 돌아간다 할지라도 나는 다시 이 길을 택할 거 같다!
왜냐면 간지 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이건 열심히 하고 싶고 더 잘하고 싶으니까!!!!!!!!!!!!!!!!!!!!!!!!!!!!
나는 아직 4개월밖에 안 지난 찌질이지만 언젠가 남의 코드도 척척 이해하는 그런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