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99를 하기까지
원래는 따른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일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아직 나이도 젊은데 뭐든 못하겠나 싶어서 듣게 된 스파르타 코딩 클럽 강의였다
1. 생각보다 만드는 게 재밌었고
2. 중간중간 과제를 잘 풀어나갔고
3. 마침 계약 만료 시즌에 항해 99가 시작함
삼박자가 고루 맞아서 신청하게 되었다.
지인짜 솔직하게 말하면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했다.
그냥 냅다 인강 좋게 들었고
그냥 재밌었고
싸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해 시작 전 내 상황>
- 항해 이전 코딩 경험 제로 (코딩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냅다 돈 잘 번다니까 인강 한번 들어볼까 했는데 타이밍 좋게 항해 99 광고 뜸)
- 항해 시작 직전 html+css로 인강에서 나온 것만 구현 가능
- 자바스크립트 이해도 못하고 시작함
- 깃허브가 뭐죠
- 티스토리는 구시대 산물 아닌가? 게다가 기록의 중요성 따윈 모릅니다.
- 새로운 거 배우는 거 짜릿해 즐거워 인강 들을땐 신기하고 재밌었음
항해 99 기간 동안
사전 준비→ 풀 스택 기초 → 알고리즘 기초 → 주특기 입문/숙련/심화 → 미니 프로젝트 → 클론 코딩 → 실전 프로젝트
로 과정이 진행되었다.
1. 사전 준비
그냥 냅다 주는 강의 듣고 하기만 하면 되는? 주차 그리고 사전에 사람들끼리 모여서 프로젝트 하나 해보라고 시키는데 프로젝트가 중요하다기 보단 먼저 사람들이랑 만나고 친해져 보라는 의미인 거 같다. 나는 여기서 만난 사람이랑 정말 친해져서 뭐든 시키는 건 다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2. 풀 스택 기초
또 냅다 사람 모아 두고 프로젝트 하나 하라고 시킨다. 이때는 정말 막막했고 하차하는 사람도 종종 생겼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스스로 코딩 천재라고 생각했다. 너무 잘해서 잘할 수밖에 없는 게 사전 준비 때 받은 강의 토대로 플젝 하는 거라 쉽게 말해 오픈북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만심이 하늘을 너무 찌르는 듯싶다 ^^
3. 알고리즘 기초
이 주차 때 정말 너무 슬프고,, 힘들고,,,𐌅𐨛𐌅𐨛𐌅큐ㅠㅠㅠ 지금 생각해도 너무 힘들었던 한 주였다. 알고리즘에 알자도 모르는 사람 3 + 알고리즘 잘하는 사람 1로 한 팀이 돼서 문제를 풀었다. 1번 문제부터 이해도 안 되고 해결도 안 되고,, 사실 말도 안 되는 거긴 했다. 자바스크립트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문제를 풀라뇨? ㅋㅎ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가 없던 한 주 근데 정말 또 하다 보니 하는 나 자신,, 대견해 대견해
사실 아직도 알고리즘 바보지만 그래도 알고리즘이 이런 거구나 까지만 알게 된 한 주
중간에 시험도 있었고 못 보면 떨군다 했는데 구라 같음 한 명도 안 떨궈졌고 실제로 나도 시험 하나 망쳤는데 안 떨어지고 지금 회고록 쓰는 중
4. 주특기 입문/숙련/심화
리액트를 고른 나 삐빅,, 힘든 거 정상입니다. 강의도 이해가 못하는 주차가 돌아왔습니다~ html태그도 어버버 하는데 무슨 리액트,,? 그나마 잘하는 사람들 등에 업고 겨우 달려왔던 삼주 심화 끝날 때까지만 해도 리액트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었다고 봅니다 저는 혹시 고민하는 당신? 읽고 있는 당신? 괜찮아요 근데 지금은 다 하고 있어요 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현타 많이 왔었다. 왜냐면 남들은 주위에서 쑥쑥 이해하고 넘어가는데 나는 그냥 강의 따라가는 것도 못해서 허덕이는데 어떻게 현타가 안옵니까!!! 예!!?? 근데 진짜 심화 때 "아 리액트 뭔가 어려운데 뭔지 알꺼같긴해" 이 정도 느낌만 있다면 진행시켜! 이대로 미니로 가봅시다
5. 미니 프로젝트
이때 갑자기 리액트가 뭔지 이해하게 돼버렸다. 진짜 이건 나뿐만 아니라 같은 리액트 사람들도 다 같이 느꼈을 거 같다. (물론 나랑 비슷하다는 전제하에) 이게 뭔가 한 것도 없는데 아? 이렇게 쓰는 거구나? 하고 깨우쳐 버린 한 주였다 처음으로 백엔드랑 같이 협업했는데 파이어 베이스로 죽을 만큼 힘들다가 서버 작업 안 하니까 인생이 이렇게 평화로울 수가 있나~ ㅋㅋㅋㅋ
6. 클론 코딩
어려운 클론 코딩을 고를수록 더 불타오르게 되는 게 현실 제일 할 일 많았던 클론 코딩이었는데 그만큼 실력의 성장도 도전의 기회도 된 한 주였다. 하고 싶던 기능이 있는 페이지를 고르면 더 도움이 되는 거 같다. 그냥저냥 무난 무난 한주!
7. 실전 프로젝트
찐으로 마지막 프로젝트, 스케일도 도전과제도 장난 아님 이게 될까 싶지만? 그게 또 나름 되는? 어이가 없는 5주 근데 사실 이 정도도 필요 없고 앞에 하나 더하고 타이트하게 가져갔어도 될꺼같은 느낌 생각보다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지만 오래 걸리지만,, 이게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타이트했으면 그만큼 시간에 맞춰서 했을 거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마지막에 팀장이었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은 많았지만 그래도 5주는 중간에 한번 풀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 봤자 2~3일이지만) 그래도 정말 도전적 과제도 해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항해 99의 장점은
1) 타 부캠에 비해 가격이 싸고 기간이 짧음
2) 온라인으로 진행돼서 눈뜨자마자부터 감을 때까지 할 수 있음
무조건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부캠에 비해서 가격도 싸고 기간도 짧다!! 게다가 집에서 하다니? 도랏구요 너무 좋고요 집순이 인생 최고 낙이고요. 오프라인보다 좋았던 건 일단 씻고, 준비하고 이동하는 시간 단축된다는 점이 아주 좋았다. 그리고 집에 큰 컴퓨터만 있다면 금상첨화 다행히도 아이맥 병에 걸려서 사느라 이 부분은 괜찮았다.
3) 짧은 시간 안에 많은 프로젝트 진행 가능
4) 많은 개발자 인연 만들기 가능
기간이 짧다 보니 더 열심히 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 그만큼 미쳐서 하는 사람들이 수두룩 하다. 기본으로 9-9이지만 다들 새벽 4시까지 있는 건 기본이었다. 나는 사실 새나라의 어린이라서 10시만 돼도 피곤해했는데 나중엔 그냥 냅다 밤새기 정말 가능해졌다 ㅋㅋㅋ 그리고 내가 언제 개발자 인연을 만들겠는가,, 이게 좀 좋은 거 같은 게 혼자 하는 건 사실 어느 정도 의지도 있어야 하고, 그만큼 정보력도 돼야 하는데 그런 부분 들을 항해 측에서 환경을 제공해주는 거 같다. 그리고 커리큘럼 자체는 생각보다 알차서 나만 잘하면 결과적으로 얻어가는 게 많을 커리큘럼이다.
5) 팀으로 진행돼서 공부하는 환경 조성
6) 스스로 공부하는 법 터득
일단 나는 코딩 공부를 해본 적이 없어서 이미 이런 식으로 공부 방식이 굳어졌지만 일반적으로 모든 공부를 할 때 자기 의지 +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 단위로 진행되다 보니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집중하게 된달까? 게다가 반 방목형 커리큘럼이기 때문에 (문제 해결도 스스로 해야 함) 팀원과의 소통을 통해서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옆 팀원이 열심히 하는 거 보고 나도 열심히 하게 되고 그런 긍정적 효과가 있음
7) 매니저의 멘탈 케어 가능
사실 나는 멘탈이 유리는 아니라서 별생각이 없었는데 마지막 실전할 때 조금 힘든 일이 있었다. 그냥 너무 힘들고 지쳐서 냅다 지용 매니저님한테 찾아갔는데 다 괜찮다 잘했다는 식으로 말해주셔서 치유되는 느낌?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감사했다. 중간중간 멘탈 관리를 위해서 면담도 신청 가능하고, 필요하거나 알고 싶은 게 있으면 바로바로 소통이 돼서 그런 부분들은 굉장히 편했다!
8) 다양한 세션 + 스터디 등 필요한 건 즉각 제공하려는 노력
생각보다 엄청 많은 세션이 있었다. 협력사가 와서 회사 소개를 하기도 하고, 항해 톡이라고 지식 공유의 장도 열어줬고, cs스터디 + 알고리즘 스터디 등등 지속적으로 공부할 환경 (즉 풀어지지 않게 하는 환경)을 조성해주시려는 게 보였다. 나는 나름 만족했는데 확실히 시간이 지날수록 살짝 풀어지는 경향은 있었다. 그게 아쉬움
항해 99의 단점
1) 좋게 말하면 자율 학습 나쁘게 말하면 관리 부실
2) 너무 많은 수강생 수
우리 반엔 처음에 50명이 있었는데 매니저님이 한분밖에 없었다. 과연 케어가 가능할까 싶었지만 역시나 사실 한분이 관리하기엔 너무 많은 인원수인 거 같다. 즉 본인이 안 하면 절대 실력이 늘 수가 없는 구조라는 소리다. 관리를 한다고 하지만 사실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수강생들이 사실 묵인하는 경우가 있는 거 같다. 우리는 실제로 기술 멘토분이 무단으로 안 나오신다거나, 정해진 기간에 피드백을 못 받는다거나 하는 문제들도 있었고, 마지막 쯔음엔 안 나오는 수강생도 많았고...
3) 개발을 1도 모르면 한번 쉬는 걸 추천
정말 앉아서 하기만 하면 된다는 광고 던데 사실 그건 아니다. 거의 100%에 가까운 자율 학습이라고 보면 될 거 같다. 근데 팀으로 진행되는
그리고 비전공자가 이것만 하면 개발자 완전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것도 사실 사람 바이 사람이라 100% 확신할 순 없는 듯싶다. 왜냐면 나도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들어왔고 지금도 여전히 잘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냥 뭐 보통,, 근데 정말 아얘 못 따라오시는 분들도 종종 있었고 , 많이 힘들어하는 분들도 몇 분 있었다. 적어도 내가 하려고 하는 길에 확신은 가지고 와야 하는 분야인 거 같다. 쉽게 생각해볼게 아니라 프런트면 적어도 리액트는 한번 써봤다. 백이라면 노드 혹은 자바는 한번 써봤다 정도만 해서 왔어도 좋았을 걸 이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그리고 강의 퀄리티에 관한 말도 많았었다. 우리는 오류도 많이 나고 근데 사실 처음 하는 게 다 어렵지 뭐 쉬운 게 뭐 있나 싶다. 그리고 실제 강의해주시는 분이 오셔서 이런저런 문제에 대해서도 말해주셨고 크게 생각나는 건 없는데 항해 99를 위해서 찍은 강의가 아니라 그냥 살 수 있는 강의를 제공해 주는 게 약간-은 느낌이 그렇달까?
오 생각보다 단점은 별로 없지만!
그래서? 추천? 비추천?
악착같은 사람한테만 추천하고 싶다.
전공자 비전공자를 떠나서 악착같은 사람
전공자도 쉽지 않은 커리큘럼이다 보니 비전공자는 그만큼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전공자들은 그걸 두고 보지 않는다 ㅋㅋㅋ대단한 게 정말 너~무 열심히 하신다. 알고리즘 문제 일분만에 푸는 사람 따라가려면 그만큼 피똥 싸게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 코딩에 코도 모르는데 가고 싶어요 -> 비추 한기수 쉬면서 그동안 공부해보고 깃도 써보고 리액트 노드 자바도 써보고 다 해본 다음 들어가면 더 많은걸 얻을 수 있을 것이다.
html+css만 알아요 -> 추천 근데 대신 막 다음 주에 바로 항해 99 시작? 이런 건 비추 한 달 정도 남았을 때 알고리즘 문제나 풀어보고, 주특기에 대해서도 좀 알아보고 가는 걸 추천한다
항해 99가 정말 자율학습이기 때문에 내가 한만큼만 얻어갈 수 있는데 내가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게 나는 항해 99를 끝나가면서 알게 되었다. 이만큼만 알고 왔어도 더 좋았을걸 이런 후회가 계속 들어서 오히려 어 나 이정돈 아는데,, 하는 정도의 사람이 오면 정말 많은걸 얻어갈 수 있을 거 같다!
진짜 쉽지 않던 항해가 끝이 났고 난 오늘도 불합격 소식을 보면서 이 글을 작성하고 있다. 솔직히 기대했던 거 같다 99일 하면 취업될 거라고 근데 인생은 쓰고 쉽지 않다는 걸 피부로 느끼는 중 너무 기대하고 오지 않길 바란다. 취업은 운이고, 내 실력이고 모든 게 조화로울 때 기회가 온다는 걸 우린다 잘 알고 있다. ㅋㅋㅋㅋ 이것만 한다고 해서 취업 보장? 절대 아니고 이후에 이런 공부 방식 항해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후 프로젝트 진행 등 내가 더 노력해야 될꺼같다! 다들 파이팅이다!
그리고 항해 99에 대해서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댓글 달면 답해드릴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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